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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송미술관 '여세동보' 다녀온 생생 후기 | 전시 작품 안내 층별안내 관람팁

라이프 채널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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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개관한 간송미술관에 다녀온 후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시대 때 사재를 털어 민족 예술을 수호한 대단한 인물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당시 기와20채값을 주고 어렵게 확보하여 혹시라도 빼앗길까봐 항상 베개 밑에 깔고 잤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죠!

간송미술관이 대구로 온 까닭은?

2016년 간송미술관은 2016년 대구광역시와 협약을 체결하여 대구에 간송미술관 분관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정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하였다고 하는데요. 
국보급 문화재를 지방에서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국채보상운동 등 항일운동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대구에서 간송의 보국 정신을 이어가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구광역시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 했다고 하네요.

대구 간송미술관은 건축가 최문규님의 설계로, 자연친화적이며 한옥의 미가 그대로 전해지는 건축물입니다.

아무튼 협약 체결이후 약 8년만인 2024년, 드디어 대구에 간송미술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기념 전시회 '여세동보'와 함께요.

대구 간송미술관 전시회 '여세동보'는 어떤 전시회?

전시회 제목인 '여세동보'는 위창 오세창이 1938년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의 설립을 축하하면서 남긴 글귀로 "세상과 더불어 보배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국보 및 보물 40건, 97점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래 3개의 유명한 국보(보물)가 전시된다고 하여 매우 화제가 되었습니다.

  • 훈민정음 해례본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언어의 창제 배경을 서술해 놓은 책으로 언어학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국보 제 70호입니다.
  • 신윤복의 미인도 : 말이 필요없는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대표작으로 보물 제1973호입니다.
  •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도자기로 국보 제 68호입니다.

본 전시는 2024년 12월 1일까지이고 이후에는 상시 전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구역에서부터 간송미술관 전시회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때마침 가을이라 미술관 주변 풍경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간송미술관은 대구미술관과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한적하고 풍경이 좋아서 나들이하기도 딱인 곳입니다. 
약간 언덕에 있긴하지만 걸어서 올라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높이입니다.

주변 학교의 학생들과 유치원생들도 많이 왔더라구요😊.

간송미술관 팜플렛입니다. 

대구 간송미술관 예매 및 입장료 할인, 면제 대상

저는 인터파크로 예매해서 예매번호를 불러주고 티켓을 받았는데 현장에서 표를 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정말 초초초만원이기 때문에 65세 이상 등 현장에서 표를 사야만 하는 분이 아닌 경우 현장 예매는 불가능 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들어가보니 이게 예매로 인원 조절을 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아마도 아래에 나와있는 입장료 무료 대상인 경우 예매없이 현장에서 바로 무료 표를 받아 들어가다보니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 할인 및 면제내용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대구 간송미술관 전시실 정보

안내데스크는 지상 2층에 있고 전시실이 지상 1층, 지하1층에 있습니다. 

표를 받아서 내려가면 아래와 같이 미술관 샵이 보이고 그 옆에 전시실 1이 있습니다.
전시실 1이 가장 큰데 이번 전시의 대표 전시 품목인 3작품(훈민정음 해례본, 미인도, 상감청자운학매병)을 뺀 대부분의 회화 작품들이 거의 다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는 1전시실부터 볼 필요는 없고 원하는대로 편하게 보면 되는데 개관 초기라 그런지 다들 1전시실부터 가는 바람에 전시실 1이 가장 혼잡했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 가시는 분들은 전시실 1보다는 2, 3 전시실과 간송의 방 등을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불교미술과 도자기가 전시된 3 전시실이 관람객도 상대적으로 적고 문화재를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3전시실의 도자기와 불교미술은 고려시대 이전 것들이 많아 국보급 문화재가 아주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교과서에서 보던 도자기들).

모든 전시실은 사진 촬영 가능하며, 플래시 및 동영상 촬영은 금지입니다.

간송미술관 내려가는 길에 있는 미술관 샵
오른쪽이 전시관 1입니다. 사진에서는 저정도야.. 싶지만 들어가면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 '여세동보' 관람 후기

전시관 1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시실 내 작품마다 줄을 서서 봐야했습니다. 이징, 김득신 등 조선시대 유명한 회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전시관 1 맞은편의 전시관 2에는 신윤복의 미인도가 있습니다.
전시관 들어가기 전부터 줄이 길어 20분 대기 후 입장했습니다.

전시실 앞의 현수막

드디어 대망의 미인도!

전시실 통로 끝에 있는데 도착하면 관람객들이 너나 할것없이 '우와~'합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큰데(벽걸이 달력 2개 아래위로 붙인 크기보다 약간 더 큼), 처음에는 색이 흐려서 뭐지?? 싶었다가 가까이 가서 보니 미인도 주인공의 표정이 정말 오묘하고 아름다워서 '역시!'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관 2 옆에 있는 훈민정음 전시실!
옆에 미인도 전시실에는 입구부터 줄이 끝도 없이 서 있는데, 훈민정음 전시는 바로 입장 가능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설명

훈민정음 해례본에 적힌 한글은 사실 지금 쓰는 것과 거리가 있고 한자도 많아서 내용을 알아보긴 힘들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나라면 그 때 당시 이 책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와집 20채 값을 주고 사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기회는 항상 내 주위에 있다. 단지 내가 알아채지 못할 뿐...).

간송 전형필 책에 보면 당시 훈민정음 해례본을 파는 사람은 가격을 높게 부르지 않았는데 간송 선생이 이 책은 그 가격으로 사면 안되는 책이라고 하시며 기와집 20채 정도의 돈을 지불하였다고 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지하 1층 3전시실로 내려가면 도자기 및 불교미술 전시실이 있는데 전시실 초입에는 서예 작품도 많이 걸려있습니다.
고려청자 볼 생각에 걸음을 빨리 해서 가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글씨 족자가....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걸려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추사체를 보면 '이게 명필이라 하는데.. 나는 잘 쓴 글씨인가 못 쓴 글씨인가 도저히 모르겠다'했던 그 추사체인데, 실제로 보면 아주 힘 있고 멋있는 글씨였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오래 보고 왔네요.

추사 김정희의 글씨

대망의 상감청자 운학매병입니다.

생각보다 큽니다. 
모양이 유려해서 한번 반하고, 색이 너무 예뻐서 또 한번 반하고, 고려시대 것이 아직 이렇게 번듯하게 남아있어서 감동 먹고 왔습니다.
교과서에서 봤을 때는 학이랑 구름이 인쇄한 것처럼(당시에 물론 인쇄가 안되겠으나) 보였지만 실제로 보면 사람 손으로 그린게 확확 느껴진답니다. 장인의 손길!

사진을 찍는데 도자기 병 특유의 곡선 때문인지 교과서에서 찍듯이 딱 정면으로 이쁘게는 잘 안 찍어지더라구요😁

이것도 교과서에서 봤던, 모자원숭이형연적!
실제로 보면 너무 귀엽고 예쁘답니다. 저걸로 미술관 굿즈 만들면 인기 폭발일듯 한데요 ㅎㅎ

국립중앙박물관에 반가사유상 굿즈 처럼요..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 294호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입니다.
이름 기네요...

실제로 보면 큰 편이고 어두운 전시실에 혼자 달빛같은 빛을 뿜뿜 내뿜고 있답니다. 포스!

국보 제 72호 게미명삼존불입상입니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앙증맞은 사이즈에 휘황찬란한 금빛을 둘러 관람 온 어르신들이 빙 둘러서서 보는 인기만점 전시품입니다.

삼국시대 작품입니다.

전시실 '간송의 방'에 있는 간송 선생의 인장들입니다.
간송은 수집가이면서 동시에 서화에도 능하여 여러 작품들을 남겼는데 그때 사용된 낙관과 기타 인장들이라고 합니다. 

간송의 방에 있는 인장들, 케이스 아래 쪽에 어떤 도장인지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다 보고 지상 1층으로 올라오니 그제서야 전시실별 혼잡도 모니터링 화면이 있는게 눈에 들어오네요.

가시는 분들은 안내데스크 앞 모니터링 패널을 보시고 여유있게 동선 짜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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